코스닥 대형주인 아시아나항공LG텔레콤이 악재에도 꿋꿋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여름 성수기에 조종사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으나 주가에 미친 영향은 별로 없었다. LG텔레콤도 정부방침대로 발신자표시서비스(CID)를 기본요금에 포함시키면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입을 가능성이 크지만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파업에도 안정적인 아시아나항공 파업 닷새째인 21일 아시아나항공은 0.42%(20원) 오른 4745원으로 3일 연속 상승했다. 장 초반 4840원까지 오르는 등 파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악재에도 주가가 안정적인 것은 조종사 파업에 따른 우려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파업이 국제선까지 확대되지 않을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하반기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연료비를 제외한 고정비 등의 비중이 매출의 약 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전면 파업에 따른 손실은 10억~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장근호 연구원은 "3분기 고유가에 따른 부담이 상반기보다 완화되고 근거리 인가제 노선에도 유류할증비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유류비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주말 근거리 노선의 활성화 등으로 국제선 수요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하반기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고가 경신하는 LG텔레콤 LG텔레콤은 이날 장 초반 476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종가는 0.75% 오른 4710원으로 이달 들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대형 악재가 기다리고 있는 데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달 초 정부에서 이동통신사의 주된 수익원인 발신자표시서비스를 기본요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오히려 상승 추세다. 대신증권은 발신자표시서비스에서 나오는 매출은 1000억원 정도이며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잡혀 향후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발신자표시서비스를 기본요금에 포함시킬 경우 LG텔레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시행시기가 내년께로 예상되고 요금제 변화를 통해 수익 감소분을 충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올 들어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가입자당 매출(ARPU)도 늘어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실적 기대감이 장기 악재를 누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