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이 부동산 가격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경제부가 국내 실질 부동산 값이 1990년대 초에 비해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재경부는 21일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에 대한 검토'란 자료를 통해 "일본의 불황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이 부동산과 주식 거품,기업 공급능력 과잉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일본과 달리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자산거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재경부는 그 근거로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지난달 전국 집값의 실질 가격지수(1986년=100 기준)가 77.8로,이 지수가 정점이었던 1991년 125.3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집값 지수는 지난달 82.5로 1991년 119.0에 훨씬 못 미치며,서울 강남 집값지수도 91년 132.5에서 지난달엔 109.8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전국 땅값도 실질 가격지수로는 올 2·4분기가 93.0으로 1991년 4·4분기 160.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가처분소득에 대한 아파트 평당 매매가 배율도 올 1·4분기 전국이 2.1배,서울이 4.1배로 1991년(전국 4.4배,서울 5.5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강남은 올 1·4분기 7.3배로 2003년(7.7배)보다 낮지만 91년(6.6배)보다는 높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20년간 물가상승과 소득증가를 감안하면 전국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며 "강남 아파트는 단기간에 급등해 집값이 크게 불안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