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 대해 최종적으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하이트맥주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 인수자금 이자 및 영업권 상각 부담 등이 뒤따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맥주 및 소주 시장 모두에서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부담될 수도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진로를 인수하기 위해 부담하는 금액은 3조4288억원으로,유상증자를 통해 2조4288억원이 투입되고 나머지 1조원은 차입금으로 조달된다. 1조원 규모의 차입금은 초기에는 하이트맥주 신용으로 조달하지만 인수 3개월 후에는 진로의 차입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하이트맥주가 직접 부담하게 될 자금이 아니라는 얘기다. 유상증자 대금에서도 하이트맥주 부담분은 지분 52.2%를 인수하는 경우 1조2678억원가량이다. 이 경우 하이트맥주는 이미 납부한 계약금(2400여억원) 외에 9250억원을 추가 조달해야 한다. 연간 최소 300억∼400억원 규모의 이자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대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초 본계약 때 52.2%로 정한 유상증자 투자 참여지분을 41% 선으로 줄인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져 자금부담은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또 진로 인수로 대규모 영업권 상각이 발생,하이트의 재무구조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우증권은 "실질적인 현금흐름과는 무관하지만 20년간 영업권을 상각할 경우 매년 1200억∼1300억원씩 털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 커 동양종금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맥주와 소주시장 모두에서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인 이자부담 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 전망을 밝게 봤다. 대우증권도 공정위의 승인요건이 예상보다 까다롭지 않다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대우증권은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