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입춘(立春)에 시작된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1주일 동안 이어지면서 올겨울 처음으로 한강이 얼어붙었다. 한랭질환자가 잇따르고 수도 계량기 동파 등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한파는 11일 낮부터 서서히 풀릴 전망이다.9일 기상청은 올겨울(작년 12월~올 2월) 처음으로 한강이 얼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6도였다.한강 결빙 기준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 사이에 있는 한강대교의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된 가상의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어 강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올겨울 한강을 얼린 추위는 11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풀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11일 아침까지 평년보다 3~10도 낮은 강추위가 이어지다가 낮부터는 기온이 차차 올라가 평년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11일 낮 최고기온은 영상 4~6도로, 작년 2월 평균 기온인 4.1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정희원 기자
1934년 창단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는 로린 마젤, 쿠르트 마주어, 다니엘레 가티, 샤를 뒤투아 같은 전설적인 지휘자가 이끌어온 명문 악단이다. 파리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프랑스 3대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연주해 전 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악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에선 피에르 불레즈, 올리비에 메시앙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을 세계 초연한 악단이란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가 2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4월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2020년부터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젊은 거장 크리스티안 마첼라루(45)가 지휘봉을 잡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8)가 협연자로 나선다. 작년 파리올림픽 개막식 때 연주루마니아 출신 지휘자 마첼라루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40대 마에스트로 중 한 명이다. 그에겐 여러 개 직함이 따라붙는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쾰른 WDR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카브릴로 현대음악 페스티벌 음악감독·수석지휘자, 제오르제 에네스쿠 페스티벌·콩쿠르 예술감독 등을 겸하고 있다. 2025~2026 시즌부턴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신임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한다. 그는 2020년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앨범 ‘윈튼 마살리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래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첼라루
구찌 샌들을 신고 셀린느 선글라스를 낀다. 미국 뉴욕 맨해튼 고급 호텔에서 생활하며 휴가는 모로코에서 호화롭게 즐긴다. 뉴욕 사교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신탁 자금 6000만달러(약 872억원)를 물려받는다”고 말하며 각종 사기 행각을 벌인 애나 델비, 본명 애나 소로킨의 사기극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나 만들기’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애나의 사기극을 모티브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애나 엑스’가 지난 4일 본 공연에 들어갔다.미국을 뒤흔든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린 애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뉴욕 상류층과 사교계 및 예술계에 접근하기 위해 수백만 유로 자산을 가진 독일 상속녀로 사칭하고 다녔다. 화려한 생활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시하고 유명인과 어울리며 더 유명해진 애나는 빌린 돈을 유명 호텔에 머무르고 명품을 쇼핑하는 데 쓰며 생활했다.특히 애나 델비 재단을 창립하겠다며 300억원에 육박하는 필요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문서를 조작하고, 가상의 신탁 자산관리사까지 창조해 사기를 쳤다. 대출 승인이 거절된 후에도 호텔에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고, 그들의 카드를 빌려 대신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공짜 숙박’을 이어간다. 하지만 장기간 다수의 미결제로 호텔업계 블랙리스트로 등극하면서 결국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된다.무대에 오르는 인물은 애나와 그의 남자친구 아리엘 둘뿐이다. 애나와 아리엘 외에 다른 인물도 등장하지만 같은 배우가 이들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2인극이라는 설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간다.애나는 자신을 프랑스의 부유한 상속녀라고 소개하며 패션업계를 빠르게 섭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