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광우병 내성소' 상업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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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와 손잡고 광우병 내성소 상업화 연구에 착수했다.
황 교수는 이를 위해 21일 경기도 수원 축산연구소에서 박홍수 농림부 장관의 도움을 받아 한·일 공동 연구프로젝트로 개발한 광우병 내성소 유전형질을 가진 수정란을 네 마리의 최우량 한우 암소에 인공수정시켰다. 이 수정란은 일반 소 난자의 핵을 제거한 다음 광우병 내성 소의 핵을 이식해 만들어졌다.
황 교수는 "이번 수정란은 지난 2003년 11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경기 장호원 목장에서 태어난 광우병 내성소 네 마리와 달리 새로운 방법으로 유전자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선 공동 연구자인 일본측과 합의하지 않아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추후 논문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인공수정 시술은 황 교수가 네 마리의 소 자궁에 2~3개의 수정란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 279일 뒤에 광우병 내성을 가진 송아지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술 후 황 교수는 보통의 인공 수정보다 이번 수정의 성공률이 약간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울대가 갖고 있는 기술과 인력 현장 경험으로는 광우병 내성소를 조기 상용화 하는 데 한계가 따라 축산 분야에서 다양한 현장 노하우를 갖고 있는 축산연구소와 연구협력을 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광우병 내성소의 상용화 시기를 크게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어 "첫 2003년 11월에 태어난 광우병 내성소 한 마리가 현재 일본 쓰쿠바 동물고도위생실험실에서 생체검증실험을 받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자국 내에 광우병 출현으로 입은 간접 피해를 4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만큼 광우병 내성소가 상용화되면 그 두 배 이상의 경제적 이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농림부의 예산과 인력을 총동원해 황 교수의 연구를 돕겠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