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정환율제도인 페그제(pegged exchange rate)를 폐지하고 주요국 통화가치를 자국 환율에 일정 수준 반영해 변동시키는 바스켓(basket)제도를 도입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이 운용할 바스켓에는 한국 원화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1995년부터 달러당 8.28위안에 묶어 두고 있었으며 환율변동폭을 ±0.05% 수준으로 억제해 왔다. 이에 비해 바스켓제도는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도 변동환율제가 도입되기 전에 활용했었다. 바스켓제도는 주요 교역국이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국가 통화를 가중평균하고 자국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환율을 정한다. 중국이 바스켓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역비중이 높은 한국 원화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중국은 위안화 절상 방법으로 페그제를 포기하고 바스켓제도로 이행할 가능성이 크며,그 경우 교역비중이 높은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과 함께 한국 원화도 바스켓에 넣을 전망"이라고 예견했었다.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중국의 페그제가 바스켓제도로 바뀐 데 따른 위안화 환율 영향에 대해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의 가중평균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희남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 "바스켓제는 주요 교역국 통화 등에 따라 환율이 정해지는 것으로 특정 변동구간이 정해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번에 환율변동폭을 ±0.3%로 정해 놓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의 바스켓제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