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홀 그린에서 쓰리퍼트를 하면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만,18번째홀 그린에서 쓰리퍼트를 하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한다." (월터 헤이건)


스리(3)퍼트는 골퍼들을 낙담케한다.


자신은 파4홀에서 레귤러온을 하고도 스리퍼트를 한 끝에 보기를 범하고,동반자는 레귤러온을 하지 못하고도 원퍼트로 파를 잡으면 그것만큼 플레이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스리퍼트라 해도 첫 번째 홀에서 한 것과 마지막 홀에서 한 것은 다르다는 것이 월터 헤이건(1892∼1969·미국)의 주장이다.


헤이건은 잭 니클로스(18승)에 이어 남자 골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메이저 우승(11승)을 차지한 골퍼다.


첫홀에서 스리퍼트를 하면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열일곱 번이나 있지만,마지막 홀에서 스리퍼트를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적 패인이 되고 만다.


승부에서 지는 것은 물론이요,두고두고 머리 속에 남아 골퍼들을 괴롭힌다.


18번째홀 그린에서는 투퍼트로 홀아웃한다는 마음가짐아래 첫 퍼트를 홀에 접근시키는,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