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제기한 뒤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 물의를 빚은 영국계 헤르메스펀드가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외국계 펀드가 불공정 주식 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22일 사기적 부정거래금지 위반 혐의 등으로 헤르메스와 이 펀드의 펀드매니저 클레멘츠,클레멘츠와 공모한 대우증권 영국 현지법인 직원 김모 대리를 검찰에 고발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헤르메스는 지난 2003년 11월부터 2004년 3월 초까지 삼성물산 주식 777만2000주(지분율 5.0%)를 매입했으며 이후 클레멘츠는 김 대리와 공모해 주가를 띄울 목적으로 수 차례에 걸쳐 언론에 삼성물산의 M&A 가능성이 보도되도록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클레멘츠는 특히 삼성물산이 지난해 11월26일 경영권 방어 목적 등으로 자사주 취득 계획을 공시하자 곧바로 모 일간지에 인터뷰를 자청,삼성물산의 적대적 M&A 가능성 및 헤르메스의 적대적 M&A 세력 지원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12월1일 인터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틀 만인 12월3일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 80억원가량의 부당이익을 포함,모두 292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클레멘츠는 개인적으로도 삼성물산 우선주 8300주를 매수,540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