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전격 단행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소식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안 곳은 한국은행이었다. 한은 이영균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21일 오후 8시께(한국시간) 한은 공보실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위안화 절상 사실을 알렸다. AP 블룸버그 등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위안화 절상 소식을 타전한 것은 이 부총재보가 이 소식을 한은 내에 알린 지 약 20∼30분 정도 후였다. 그 시각쯤에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한은 국제국 주요 관계자들이 이미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었다. 한은 직원조차도 "이 부총재보가 위안화 절상 소식을 전한 지 한참 후에도 해외 통신에서 아무런 보도가 없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위안화 절상을 이처럼 빨리 알 수 있었던 것은 한·중 중앙은행 간에 '핫라인'이 가동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 국내은행 딜러는 "중국 인민은행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위안화 절상 사실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시점을 전후해 한은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건 양국 중앙은행 간에 긴밀한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영균 부총재보는 핫라인 가동 여부에 대해선 일단 부인했다. 다만 그는 "중국 현지에 나가있는 한은 베이징사무소와 중국 인민은행 실무자 간에 긴밀한 대화채널이 항상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 5월 인민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계기로 양국 중앙은행 간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