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절상 파장] 미국, "무역적자 감소효과 거의없다"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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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2% 절상과 바스켓 환율제도 채택은 막대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감축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또 중국 정부가 진정한 자유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하기 전까지 의회의 불만 수위는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절상 전 중국 기업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5% 이내로 절상될 경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2% 절상의 충격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미국에 대규모로 수출하는 중국회사들은 공장 기계나 컴퓨터 칩,연료 등을 달러화로 수입하고 있다.
비용의 상당 부분이 이미 달러화로 표시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원가를 직접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
게다가 임금이 미국 회사들에 비해 워낙 싸 위안화가 미국 기업의 요구대로 최소 10%,많게는 40%까지 절상되지 않을 경우 수출 경쟁력에서의 중국 우위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중국에서 싼 물건을 대거 수입하고 있는 월마트의 애미 와이워트 대변인도 "조만간 가격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가 절상됐지만 그로 인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품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2% 절상이 대미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고 그로 인해 미국의 고민거리인 막대한 적자 감축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대해 1619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적자의 4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위안화의 절상에도 불구,미국의 통상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 조치가 발표되자 존 스노 재무장관이나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은 '좋은 출발'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의회는 큰 폭의 추가 절상이 이어질 때까지 통상 압력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복관세 법안을 준비해왔던 뉴욕주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그들이 미래에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얻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벤자민 카딘 하원의원(메릴랜드주)도 "이번 조치는 부적절했으며 의회의 대중 보복 압력 분위기를 바꿔놓는 데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