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두산 회장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두산그룹의 이번 사태는 "박용오 회장의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특유의 강한 어조로 "각 언론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표현들을 하는데 이는 결코 아니다"며 "(박용오 회장이) 두산산업개발의 경영권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져가려다가 안됐기 때문에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다"고 말했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박용오 회장이 2002년까지만 하더래도 두산산업개발에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2002년 고려산업개발을 인수한 뒤 부채비율이 떨어지고 영업실적이 나아지니깐 그때부터 맘이 바뀌었다"며 "여러가지 면에서 정황을 포착했고 실제로 증거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박용오 회장이 두산산업개발 지분을 자신이 추천하는 특정인에게 넘기라"며 두산산업개발 경영권을 가져가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용성 회장은 실제 기업이름과 인명이 거론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관해서는 "지난 95년 국제유도연맹 총재가 된 뒤에는 밖으로 떠돌고 또 지난 2002년 상공회의소 회장이 된 다음에는 여기(두산타워)에 1주일에 한번도 안온다"며 "세세한 부분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실무자들이 혹 부정이나 비리가 있을지 몰라 물어보니까 실무자들도 말도 안된다는 소리라고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그러나 비자금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는 "부정이나 비리가 있다면 검찰에서 조사를 할 거니 거기에서 밝히면 된다"며 "조사를 받고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또 박용오 회장 측의 검찰 투서에 대한 맞고소 여부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동대문 두산타워 12층의 기자회견장을 찾은 박용성 회장은 약 30여분간 특유의 강한 어조로 회견을 이어갔으며 특히 박용오 회장과 차남인 박중원 상무, 또 고소인 등을 지칭할때는 상당히 격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두산산업개발은 투서를 접수한 박용오 회장의 측근 손 모 상무를 19일 해임했으며 역시 두산산업개발의 전략기획을 맡고 있던 박중원 상무를 20일 해임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