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중국의 새로운 복수통화 바스켓제는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의 강력한 통제를 받게 돼 있어 환율 변동성이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바스켓제는 복수 외국통화와 위안화 간에 성사된 환율을 종합해 장 마감 후 '위안화 종가'를 산출,이를 다음 거래일 환율의 중간값으로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환율 변동폭이 최소화된다는 얘기다. 인민은행도 이 제도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가장 중요한 원칙인 환율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떤 외국 통화가 바스켓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는 현재 은행 간 거래가 허용돼 있는 8개 화폐가 중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달러,유럽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홍콩 달러 등이 그것이다. 중국은 환율시스템 변경을 위한 정지작업 차원에서 지난 5월부터 시중은행들이 이들 8개 외국 통화를 거래할 수 있게 허용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환율 안정이라는 원칙에 따라 편입되는 통화를 수시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사용하는 나라는 바스켓에 포함되는 외국환을 공개할 의무가 없고 인민은행도 '약간의 외국 화폐'라고만 밝혔다. 다만 인민은행이 달러화에 대해서는 하루 변동폭을 종전대로 하루 환율 변동 상하한을 ±0.3%로 유지하되 다른 통화에 대해선 ±1.5%로 확대해 예상보다 위안화 변동폭이 커질 소지도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번에 위안화 절상폭을 2.1%로 잡은 이유에 대해 "무역흑자 규모를 조정하고 수출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수출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이 3∼5%여서 절상폭이 3%를 넘을 경우 적자를 내는 기업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절상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 한해 실적보다도 많은 396억달러(40조원)에 달해 2% 통화 절상에 따른 흑자 감소 충격은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종합해 보면 중국은 향후 무역수지 흑자가 불어나는 속도를 보고 위안화 추가 절상을 고려하겠지만 기업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질 경우 절상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