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테러는 동일한 이슬람 단체의 소행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보안전문가들은 "7·7테러와 7·21테러의 공격 목표와 방법 등이 판박이 같아 동일 단체가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들도 두 차례 테러 모두 지하철 3곳과 2층 버스를 노렸고 버스에서 발견된 폭발물도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언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은 "같은 단체의 소행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두 차례 테러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며 동일한 단체가 저지른 테러임을 암시했다. 런던 공안당국은 지난 7일 테러 이후 경계를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추가 폭발사고가 일어나 당혹해하면서도 2차 테러 현장에서 상당량의 증거물을 확보,수사에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레어 경찰청장은 "2차 테러에 사용된 폭탄 일부는 제대로 폭발하지 않았다"며 "사고 현장을 다니면서 많은 폭발 물질들을 회수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폭발 불발 후 현장에서 배낭운반형 폭탄 4개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폭탄들은 모두 배낭 속에 있었고 이 가운데 3개는 7일 테러 때 사용된 것과 비슷한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테러에서는 범행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가 많은 것도 수사 급진전에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일부 목격자들은 지하철에서 폭발을 시도했다가 불발되자 서둘러 지하철을 빠져 나간 남자를 추격했던 기억을 토대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진술,수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