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위는 결승 라운드에서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이 잘 먹힌 데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도 거의 없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미셸 위는 여타 선수들이 볼을 그린에 올려놓는데 급급한 것과는 달리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2-30m나 앞선 곳에 볼을 떨어뜨려 장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백업 스핀도 잘 먹혀드는 모습이었다. 위기 관리도 돋보였다. 이날 플레이 도중 볼이 3차례나 벙커에 빠졌으나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볼이 벙커에 빠졌으나 무사히 빠져나온 뒤 강하게 홀 컵에 집어넣어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았다. 다만 핀에서 서너 차례나 볼을 핀에서 5m이내에 접근시키고도 홀인에 실패해 퍼팅은 여전히 더욱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는 미셸 위는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기자들의 콜을 받아 대회 최고의 인기 스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미셸 위는 결승이 끝난 뒤 프레스룸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의 플레이에 "대단히 만족한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프레스룸을 빠져나온 뒤에도 이곳저곳의 방송사 카메라 앞에 불려 다니는 등 우승자 이상의 대접을 받았다. 미셸 위는 특히 18번 홀에서 벙커에 빠져 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버디로 만든 순간은 "아주 짜릿했다"고 말했다. 18번 홀의 벙커샷은 6번 아이언을 사용했다고.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되는 느낌이라면서 에비앙 마스터스의 코스가 환상적이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미셸 위는 다음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의 부친 위성욱씨와 모친 서현경씨는 이번 대회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그다지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위성욱씨는 첫날 캐디였던 브라이언 스몰우드를 교체하고 이틀 째부터 자신이 직접 캐디백을 맨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11년 간 캐디를 2번만 고용한 반면 미셸 위는 벌써 9번째라는 외신 보도는 사정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 미셸 위가 아마추어로 전속 캐디가 없으며 필요할 때마다 다른 프로들의 남는 캐디를 쓰고 있을 뿐이며 브리티시 오픈의 경우에도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일해줄 캐디를 정해놓았다는 것이 위씨의 설명. ○...김초롱은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신인 돌풍이 기대됐으나 3라운드에서 흔들렸고 결승 라운드에서도 이븐에 그쳐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부친 김만규씨는 3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대해 LPGA대회의 코스가 PGA와 코스와 다른 점을 고려해 스핀이 없는 볼을 치는 훈련에 집중해 리듬을 잃은 데다 딸과 호흡이 잘 맞지 않은 탓이 있다고 해석. 김씨는 6언더까지 스코어를 줄였던 김초롱이 18번홀에서 볼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에 몰리자 떨고 있었다면서 문제의 홀에서 보기를 한 것이 상금 10만 달러의 차이를 가져왔다며 아쉬워하기도.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한 여세를 모아 이번 대회에 루키로 출전한 이미나는 결승 라운드에서 2언더를 치며 막판에 선두그룹을 추격하는등 뒷심을 보여주었고 본인도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이미나는 우박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린의 상태에 불만을 갖고 있었으며 자신의 경우에는 대회 장소인 로열 파크 에비앙 골프장이 레망 호수를 끼고 있는 탓에 종종 착시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로열 파크 에비앙 골프장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엄청난 우박이 내려 긴급 복구작업을 벌인 바 있다. 미셸 위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호수를 끼고 있어 경관이 환상적이지만 종종 착시 현상을 느낀다고 말한다. 문정식 기자 (에비앙 레 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