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뉴스 홍수 속에서 4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에는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의회 증언이 있었고 중국이 전격적으로 위안화를 2% 절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런던 지하철에서 두 번째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22일 다우지수는 10,651.18,나스닥은 2,179.74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까지 포함해 3가지 지수 모두 4주 연속 상승세였다. 존슨 일링턴 자문의 투자전략가인 휴즈 존슨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안고 있는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며 "그런 상태에서 주가가 오른 것은 강세 기운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리닐 어소시에츠의 라슬로 비리닐 사장은 다른 견해를 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워낙 이슈가 다양해 그날 시장을 주도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았다"며 "어느 날 유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걱정이 높아졌다가 이튿날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발표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방 해당 기업으로 쏠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좋은 편이다. S&P500 지수 소속 500개 기업 중 200여개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무려 167개가 실적을 내놓는다. 이미 나온 실적과 전망치를 토대로 보면 2분기 기업 수익은 1년 전보다 9.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기업의 72% 정도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역대 평균치 이상이다.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기업 수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2일 원유 가격은 배럴당 58.65달러로 전날보다 56센트 올랐다. 일회용 기저귀를 만드는 킴벌리 클라크는 22일 유가 상승으로 2분기 수익이 저조했다며 인력의 10%인 6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위안화 절상의 영향은 미미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은 절상 조치가 발표됐던 21일 연 4.27%로 올랐다가 22일 4.22%로 다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도 바스켓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된 22일 예상과 달리 달러당 8.11위안에서 8.111위안으로 소폭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경제 지표가 쏟아진다. 29일 발표되는 2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1분기 3.8%보다 낮은 3.4%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27일에는 6월 내구재 수주 및 신규 주택 판매동향이 나온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