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21일 위안화를 2.1% 전격 평가 절상한 후 원·달러 환율은 14원이나 급락(원화가치 상승)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0.4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예상대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주들의 낙폭이 컸으나 한국전력 등 내수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환율 하락은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내수주로 갈아타야 한다는 의견과 수출주의 조정을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양측의 의견을 들어본다. ------------------------------------------------------------------ 위안화 평가 절상은 결코 일방향의 악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안화와 관련한 논의는 미국의 천문학적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한 국제적 공조의 일환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즉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서 미국이 가졌던 역할을 다른 나라들이 나눠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덜 쓰는 부분을 다른 권역에서 채워주지 않으면 세계경제의 총체적 성장이 지체될 수밖에 없고,이런 후유증은 지난 87년 블랙 먼데이를 통해 표출된 바 있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 부문에서의 마이너스 요인을 내수진작을 통해 상쇄시켜 나갈 가능성이 크다. 또 위안화 절상은 그동안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기타 아시아권 통화에 대한 절상 압박이 완화되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 길게 봐서 한국의 수출에 나쁜 변화들이라고 볼 수 없다. 다소의 조정이 있더라도 수출 관련주,특히 중국의 내수 소비 시장 성장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출 관련주들에 대해서는 보유의 입장이 바람직하다. <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