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쓴 벤처 CEO 도전기..최영익씨 '불쌍한...' 책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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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가를 자처하는 변호사가 책을 한 권 냈다. 제목은 '불쌍한 CEO들의 달걀세우기'(나무와숲). 1990년대 중후반 벤처붐을 타고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지만 '대박' 대신 '쪽박'을 찬 수많은 벤처기업가들을 위한 변명의 성격이 짙다.
"남들처럼 비싼 술을 마신 것도,좋은 가구를 갖춰 놓고 호사를 부린 것도 아닌 그런 분들이 사업에 실패한 것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정말로 아프다…."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 최영익 대표변호사(42)가 저자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인 198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최 변호사는 엘리트 코스인 김&장 법률사무소에 들어갔다.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 소장의 사위이기도 한 그는 미국 유학 중 마이크로소프트사 본사를 둘러보고,국내의 수많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접하면서 '벤처기업 예찬론자'로 변신한다. 마침내 2000년에 그 자신도 국내 최대의 로펌을 박차고 나오고 만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온실 속에서 나와 벤처라는 정글속으로' 들어간 셈. 그런 그이기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룸살롱에서 접대비로 150만원을 하룻밤에 쓰면서도 월 법률자문료 50만원이 아까워 정기 자문계약을 못하겠다니…."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벤처기업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무럭무럭 성장해서 변호사들에게 일을 많이 줄 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좋아지고,그래서 저 말고도 벤처기업을 위해 일하는 후배 변호사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
제2의 벤처붐은 비단 최 변호사 만의 꿈은 아닐 것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