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등에 사용돼 온 전자태그 칩(RFID)이 바코드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부상,유통 물류 식품업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시범 사업으로 몇몇 업체만 도입하고 있지만 오는 2008년쯤엔 광범위하게 이용돼 소비 생활이 보다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유통업체는 매장에서 고객의 쇼핑 경로와 구매 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구매 경향에 맞춰 매장을 편성할 수 있다. 식품 원부자재의 이력도 낱낱이 드러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RFID 기술을 조기에 실용화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삼성테스코 CJ 등을 시범 업체로 선정 지원했다. 삼성테스코 등은 최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사례를 발표,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정동창 산자부 유통물류 과장은 "월마트 테스코 베스트바이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2007년까지 RFID 기술을 전면 적용하는 만큼 우리도 2008년까지 산업별 RFID 시범사업을 집중 추진하겠다"며 2008년쯤엔 일상 생활에 RFID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6월23일부터 7월14일까지 홈플러스 수퍼익스프레스 서초점에서 '매장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행한 결과 고객 52%가 매장 구성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쇼핑 카트와 장바구니에 태그 400개를 붙이고 점포 안에 리더기 10대,안테나 32개를 부착했는데 고객 중 70%가 야식용 즉석 식품이나 스낵 음료 등을 충동 구매한다는 것.또 계산 대기시간에 만족하는 고객도 62%에 불과했다. 삼성테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매장 개편에 곧바로 착수했다. CJ시스템즈는 CJ의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최근 '식품이력 검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식품의 생산·가공·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이뤄진 이 사업을 통해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CJ는 보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