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6개월간 계속돼 온 서울 강남권의 집값 오름세가 멈춰섰다.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매물도 갈수록 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정부의 공식통계인 '국민은행 집값동향' 조사 결과 서울 강남(한강 이남)의 주간(7월11~18일) 변동률이 지난 1월10일 이후 26주 만에 처음으로 전주 대비 0%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강북을 포함한 서울 전체(0%)로도 24주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수도권도 분당(0.1%) 과천(0.2%) 등의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며 평균 0.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분당,용인 등 6개 집값 선도지역의 30개 단지(60개 평형)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7개 평형은 매수문의가 아예 끊기는 등 지난달 말 조사 이후 처음으로 매도문의 건수가 매수문의를 앞질렀다. 국세청도 지난 6월 세무조사에 착수한 4주택 보유자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강남 분당 용인 등에서 모두 11채가 이미 팔렸고 14채는 계약 단계에 있는 등 다주택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지역에서 호가를 크게 낮춘 매물이 늘고 있는 데도 매수자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팔문 건교부 주택국장은 "8월 말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집값 상승 기대가 하락 전망쪽으로 급반전되면서 가격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최근 집값 불안이 주택의 실제가치를 반영하는 전셋값 상승을 동반하지 않은 취약한 구조였던 만큼 집값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황식·김용준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