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서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라는 돌발 악재가 터졌지만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이 0.43포인트에 그친 것도 주식시장의 '맷집'이 그만큼 세졌다는 증거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안기부 X파일' 등 정치적인 악재가 추가로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1200선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이며 '조정이 있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200까지는 무난'에 무게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금 추세라면 종합주가지수가 1994년 11월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138.75)를 넘어 1200선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근거에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강세장은 기업들의 체질 개선과 양호한 수급 여건으로 그동안 저평가된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당장 주가가 1200이 된다고 해도 결코 비싼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전무도 "지금 주식시장을 계절에 비유하면 봄에 해당한다"며 "하반기 소비 회복,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 호재가 적지 않아 1년 안에 122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 유망 업종과 관련해서도 이들은 경기민감주인 정보기술(IT)과 금융 자동차 등을 꼽았다. ◆조정폭 크지 않을 듯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강세장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을 받더라도 1150선을 넘은 다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인환 사장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1100선 부근에서 차익 매물이 집중적으로 흘러나올 수는 있지만 네자릿수는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가려져 있던 악재가 부각될 경우 파장이 예상외로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홍래 한국투자증권 전무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심리적 충격으로 단기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가 30~40포인트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동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상무는 "경기가 나쁜데 주가만 계속 오를 순 없다"며 "지금은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관심주와 관련해서도 유 상무는 경기민감주 대신 경기방어적 고배당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