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학회가 주는 '올해의 논문상'을 수상한 서울대 공대 교수가 제자들의 급여를 떼어먹고 연구비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대 공대 연구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허위 세금계산서 등으로 연구비 16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서울대 공대 오모 교수를 24일 구속했다. 이로써 지난 7일 같은 혐의로 조모 서울대 교수가 구속된 데 이어 연구비 비리로 철창행 신세를 지게 된 서울대 공대 교수는 2명이 됐다. 검찰은 앞으로 수사를 확대해 서울대 공대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어서 구속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오 교수는 2000∼2003년 유령업체나 제자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각종 실험자재 등을 구입하는 것처럼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부받는 방법으로 연구비 6억8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오 교수는 이어 허위 세금계산서가 문제되자 전문 세무자료상에게 부탁해 위장 거래자료를 만들거나 납품업체에서 실제보다 더 많은 실험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꾸며 추가로 7억8000여만원을 횡령했다. 또한 연구과제 수행에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하는 공대 대학원생들의 급여 1억여원을 떼어먹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