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다.


이번 주 들어 산과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불황으로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지만 한 번 뿐인 휴가기간을 그냥 보낼 수 는 없는 일.


해외로 떠나는 '탈출파'도 적지 않아 동남아행 항공좌석은 만원이라는 소식도 들린다.반면 자기 계발도 할 겸 올 여름은 집에서 조용히 보내자는 ‘방콕족’도 드물지 않다.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내든 준비를 잘 해야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옷 신발 안경등 패션 용품과 먹거리를 구입하는 일은 물론 피부 머리 관리도 중요하다.


뜨거운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와 머리카락이 손상되기 마련이다.


섬유 화장품 기술의 발달로 요즘 특별한 효능이 있는 기능성 의류 화장품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이들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준비는 미리 할 수 도록 좋지만 누구나 깜빡 잊을 수 는 있는 일.그럴 때는 피서지 인근 할인점들을 이용하면 도움받을 수 있다.


◆바캉스는 역시 바다나 산이 제 맛


불볕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피서지 할인점들이 붐비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해운대 강릉 군산 등 휴양지 인근 점포들은 7~8월 두 달간 매출이 연간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휴가 시즌 의존도가 높다.


콘도나 펜션 등이 보편화되면서 무겁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채소 과일,육류는 물론 튜브 등 물놀이 용품도 피서지에서 장만한다고 한다.


할인점에는 약국 안경점 포토센터 경정비센터 등 편의시설이 함께 있다.


잘 활용하면 한결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다.


할인점에서 인기있는 상품으로는 생수 주류 돗자리 휴대용 가스버너 즉석밥 간편야채 등.1회용 접시,컵,나무젓가락도 7~8월에 집중적으로 팔린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쓸 수 있는 선캡 글래스나 우의겸용 돗자리 등 아이디어 상품도 마련돼 있다.


할인점들의 마케팅 열기도 뜨겁다.


해운대에 인접해 있는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에서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떡볶이 순대,튀김,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야식코너를 마련했다.


영화도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내달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 10시30분에 각 점포 푸드코트에서 트로이,해리포터 등 인기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자동차 경정비 코너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자동차를 무료로 점검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전점에서 여름철 고객 편의를 위해 영업시간을 밤 12시나 오전 1시로 연장했다.


여행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을 비롯 서산점 울산점 등 15개 점포에서는 야간 연장영업과 함께 기존 오전 10시 개점을 1시간 앞당겨 오전 9시에 조기 오픈하는 등 여름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방콕' 재미도 짭짤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회사원 강인철씨(45).중학생인 두 자녀가 방학을 이용,학원에 영어와 수학특강을 신청했다.


하루 8시간씩 1주일에 4일간 강행군하는 바람에 산이나 바다로 놀러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씨 가족처럼 휴가기간에 방에 콕 틀어박혀 지내는 '방콕족'들은 즉석식품을 이용해 보자.한식과 중식 양식 등 종류도 다양하다.


청정원의 '햄버그 스테이크',오뚜기의 '류산슬밥''맛있는 낙지덮밥' 등 스테이크 밥 종류는 물론이고 면류도 한끼 식사로 그만이다.


보통 2인용으로 나오는 풀무원의 '평양 물냉면''함흥 비빔냉면' 등은 2개씩 준비해야 한다.


바다의 향취를 느끼고 싶다면 즉석매운탕과 꽃게탕도 좋은 먹거리가 될 수 있다.


대구탕과 꽃게탕은 보통 4인분(770g)으로 구성돼 있고 해물탕과 알탕은 2인분(400g) 용량이다.


여름 밤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마실거리도 필요하다.


와인이 무난한데 여름에는 정열적인 느낌을 주는 레드보다는 시원하게 보이는 화이트 와인이 좋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아파트 베란다에 간이 풀장을 만들어 놓고 여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파워퍼프걸 풀'은 여름에는 풀장으로 이용할 수 있고 시즌이 끝나면 볼 풀로도 활용 가능하다.


베란다 전용 사각풀도 할인점 매장에 나와 있다.


집에서 문화생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영화관 가는 것보다 시원한 차림으로,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비디오 몇 편을 감상하는 재미가 더 짭짤하다.


그런데 정작 비디오를 켜는 순간,화면에선 비만 내리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문자 그대로 '왕 짜증'이다.


방콕족들은 반드시 비디오 클리너를 사놓을 필요가 있다.


DVD 마니아들은 DVD 클리너도 장만해야 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