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게이머들은 즐겁다.


여느 해 방학때보다 많은 대작 온라인게임들이 줄지어 나와 게이머들을 흥분시킨다.


때를 맞춰 주요 게임업체들이 대규모의 게임 축제도 열 계획이다.


게임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올 여름은 풍성하다.


게이머 여러분! 준비됐나요?




◆대작을 즐겨라


올 여름엔 10여개의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무더기로 출시됐다. 게임업계 대목인'여름방학'을 게임업체들이 놓칠 리 없다.


대부분 정통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표방하고 있어 각축전은 불가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싸움은 '그라나도에스파다'와 '썬' '제라'의 3파전.첫번째 것은 스타 제작자인 김학규 IMC 사장의 복귀작이자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둘째 것은 웹젠이 '뮤'의 뒤를 잇는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지목했던 야심작이고 마지막 것은 넥슨이 최초로 선보인 MMORPG.


올여름 게임시장은 '빅3'전쟁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자존심 싸움이 거세다.


다크호스로는 PC게임에서 온라인으로 부활한 CJ인터넷의 '대항해시대온라인', 엔씨소프트의 '시티오브히어로',소니의 에버퀘스트2:이스트', 윈디소프트의 '인피니티' 등이 꼽힌다.


넥슨은 지난 4년간 100억원을 쏟아부어 '제라'를 만들었다. 여름시장을 겨냥해 지난달 28일부터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999명 테스터 모집에 17만여명이 몰려 1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그라나도에스파다'와 '썬','시티오브히어로'도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써니YNK의 자회사 지오마인드가 지난 4년간 개발비 87억원을 투입해 만든'로한'은 다음 달 중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용자가 직접 성을 건설할 수 있고, 두개 아이템을 조합하면 전혀 다른 아이템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기존 MMORPG에는 볼 수 없던 독특한 요소를 즐겨보시길.


일본 코에이사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해양게임 '대항해시대온라인'도 지난 7일부터 비공개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항해시대온라인은 중국에서 개발한 같은 해양게임 '항해세기'와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캐주얼게임 이외 특별한 킬러 타이틀이 없던 CJ인터넷이 띄운 승부수다.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5년간 개발한 '에버퀘스트2'는 두차례에 걸친 시험 서비스를 마치고 14일부터 정식으로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수영 전 웹젠 사장이 이젠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처음 내놓는 '건틀렛온라인'도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렘의 '루니아전기',소노브이의'샤이야',락소프트의'데코온라인',액토즈소프트의'라테일'도 게이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게임축제도 즐기자


신규 대작 출시에 맞춘 이벤트도 줄을 잇는다. 주요 게임기업들이 준비 중인 올 여름 행사는 예전처럼 선물나눠주기로 끝나지 않는다.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각종 기능업그레이드는 기본이고, 다른 행사와 연계하는 대규모 마케팅도 활발하다.


전세계 37개국에 진출해 있는 온라인게임업체 그라비티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음료인 립톤과 함께 라그나로크 섬머 페스티벌을 다음 달 2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라그나로크 홈페이지(www.ragnarok.co.kr)와 립톤 홈페이지(www.lipton.co.kr)에서 플래시 게임을 진행,추첨을 통해 여행권과 PSP,MP3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그라비티는 이미 지난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규모의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을 열어 방학을 맞은 게임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라그나로크 길드 대전,코스프레,개발자와의 만남 등 라그나로크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는 여름 방학을 맞아 PSP밸류팩,MP3플레이어,LCD모니터 등 푸짐한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쇼핑 마니아'이벤트에서는 여름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비치볼 및 수영모자,수영복 등 여름 시즌 아이템들이 50% 할인된 가격으로 한정 판매된다.


학원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요구르팅'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네오위즈엔틱스소프트는 한국코카콜라와 손잡고 '요구르팅-환타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펼쳐지는'환타와 함께 하는 시원한 여름방학'이벤트에서는 추첨을 통해 2박 3일간 홍콩 여행을 갈 수 있는 환타 행사 참가권 20장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여름사냥축제'를 펼친다. 이번 축제는 15일부터 8월21일까지 주말과 공휴일마다 진행되며 사냥축제 동안 몬스터 사냥으로 메달을 획득해 아이템으로 교환하면 된다.


CCR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GS홈쇼핑과 함께 RF온라인 게임 내에서 총 1만7000여개의 경품을 제공하는'RF온라인,GS홈쇼핑 보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게이머들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각종 몬스터를 공격해서 얻는 선물상자 쿠폰을 모아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00만원 상당의 쇼핑몰 할인권,각종 게임 아이템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김현활 그라비티 홍보팀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게임 속에서 좀 더 새로운 재미요소를 찾는 유저들에게 즐거움과 혜택을 주고자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며 "방학에 맞춰 게임 신작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돼 각 기업 간에 유저들의 관심 확보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