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관학교 'LG생명과학' .. 스타 CEO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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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팩티브로 국내 첫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등 제약 분야 연구개발(R&D)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LG생명과학이 바이오벤처 최고경영자(CEO)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에서 신약 개발 경험을 쌓은 연구원들이 바이오벤처 기업을 창업,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LG생명과학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제약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300여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유전공학 의약품 등을 집중 연구해 왔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대표,뉴로제넥스 신동승 대표,RNL생명과학 라정찬 대표,펩트론 최호일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조중명 대표는 LG생명과학 연구소장을 지내면서 팩티브와 인간 성장호르몬 등 신약 개발을 주도하다 2000년 창업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03년 세계 최초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작용 원리를 밝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했다.
현재 항암제와 비만 치료제 신약의 전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처음으로 특례 적용을 받고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최근 청구했다.
LG생명과학 바이오텍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뉴로제넥스의 신동승 대표는 펩티드 성분 화장품 원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 근무 시절 펩티드를 이용한 진단시약 개발 경험을 화장품 개발에 응용하고 있다.
뉴로제넥스는 아세틸 헥사펩티드,코퍼 트리펩티드 등 펩티드 성분을 기존 3분의 2 정도 값으로 양산해 스위스 화학기업인 시바 스페셜티 케미칼스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신 대표는 앞으로 자체 개발한 펩티드 성분을 이용,비만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라정찬 대표는 동물의약사업팀장을 지낸 후 2000년 RNL생명과학을 설립했다.
라 대표는 동물의약품 연구를 시작으로 최근 진단시약 및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감초에서 유방암을 억제하는 '이소리 퀴리틴' 성분을 추출,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바이오텍연구소 출신인 펩트론의 최호일 대표는 연구용 펩티드를 개발,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펩트론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비롯 BD바이오사이언스,머크 등에 연구용 펩티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15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리드제넥스 김상웅 대표와 파나진 김성기 대표도 바이오텍연구소 출신. 김상웅 대표는 비만 당뇨병 등 신약을,김성기 대표는 인공 DNA 유사체(PNA)를 각각 연구하고 있다.
핸슨바이오텍 한규범 대표와 현재 바이오포커스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주호 전 바이오다이아텍 대표도 LG 출신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IT 벤처업계의 수많은 CEO를 배출한 삼성전자의 역할을 바이오벤처 업계에서는 LG생명과학이 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이들 기업과의 공동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