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인전자 인수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제넥셀의 김재섭 사장은 25일 "지분인수 작업이 끝나는 대로 10월 중 합병을 통해 본격적인 제약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인전자의 최대주주인 최태영 대표 등은 지난 22일 440만주의 보유지분 중 280만주(24.7%) 및 경영권을 51억원에 제넥셀과 특수관계인에게 양도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조만간 회계실사를 거쳐 잔금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초파리 관련 사업을 하는 제넥셀의 김 사장은 "당초 상장(IPO)을 추진했지만 당분간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어려워 우회상장에 나서게 됐다"며 "치료제 개발 관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80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업계나 관련 업계에서는 초파리 연구 부문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성과에 따라 큰 폭의 매출 신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외부투자가 많아 향후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제넥셀은 김 사장과 특수관계인이 27%가량을 가지고 있으며 SK㈜가 8.7%,나머지는 현대캐피탈과 한국기술투자 무한투자 카이스트 등이 가지고 있다. 제넥셀의 김 사장은 "지난 2003년부터 치매와 파킨슨씨병 당뇨 등의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치매 치료제 부문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인전자의 사업부와는 별도로 유전자 치료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넥셀은 지난 2000년 카이스트 의과학센터가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다. 김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대부분이 카이스트 교수들이다. 이 회사는 형질전환 초파리 10만마리를 생산해 미국 버클리와 스탠퍼드 하버드 등의 대학교 연구실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주요 매출은 초파리 공급과 초파리를 이용한 연구 용역 등을 통해 발생하지만 미미한 수준이어서 지난해 매출은 17억원에 그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