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에스원 태평양 등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한 내수 우량주들의 투자의견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25일 "이제는 에스원에 대해 차익 실현할 때"라며 에스원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췄다. 대우증권 등이 에스원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모두 30%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등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어 매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지만,삼성증권은 이 같은 성장성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에스원의 목표주가로 4만9600원을 제시하면서 이날 종가(4만76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4.2%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은 지난 22일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목표주가는 4만4100원을 제시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올 들어 큰 폭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올 들어 배 가까이 급등해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이미 현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으로 태평양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푸르덴셜투자증권도 KT&G에 대해 "현재 가격이 적정주가의 9부 능선을 넘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끌어내렸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독과점적 내수 우량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내외로 올라가 제 가격 찾기를 거의 마무리한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높은 PER를 주고 신규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실적이 삐끗하면 하락할 수도 있어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