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CNS디자인연구소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준기 소장이 테마파크 전문 디자이너로 변모하게 된 결정적이 계기는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대한민국 정부 주제관의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로 활동하면서다.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우리 '공간 디자인'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과감히 엑스포와 전시관, 박물관 등을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우선은 부족한 공간 디자인 공부가 먼저였다. "폭넓은 지식과 식견을 요구하는 일인 만큼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파고들었어요.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핸드폰을 갖고 다니지 않을 정도로 지독했죠" 그 결과 김 소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테마파크 디자이너로 우뚝 서게 됐다. 지난 2000년 독일 하노버 엑스포 한국관의 설계 및 감리를 담당하면서 그의 실력은 빛을 발했다. 2003년 세계테마파크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테마파크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강원랜드 카지노 테마파크를 비롯해 KBS수원센터의 Drama City, 올림픽 공원 리모델링 디자인 등을 통해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최근에는 일본 아이치엑스포 내 한국관을 참신한 아이디어로 탄생시켜 디자인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1962년 시애틀 엑스포에 독립관을 가지고 참가한 이래 최초의 수상이라 사람들의 관심도 컸다. "우리나라의 공간 디자인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해외에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그런 만큼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죠. 지금껏 그래왔듯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정진할 겁니다" 수상의 기쁨도 잠시 김 소장은 현재 '광주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와 '김대중 기념관' 등의 프로젝트로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02)549-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