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제과점 3개 브랜드가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 상권을 둘러싸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SPC그룹 계열의 파리크라상이 다음 달 5일 타워팰리스 맞은편 상가에 점포를 열기로 해 강남 제과시장의 터줏대감 김영모과자점,신라호텔 직영의 아티제 등 기존 고급제과점과 3파전을 벌이게 됐다. 26일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소비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대치·도곡 상권에 진출하기 위해 타워팰리스 맞은편 우성리빙텔 1층에 50평 규모의 도곡점을 오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곡점은 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기존 김영모과자점,아티제와 반경 200∼300m에 위치하게 돼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신라호텔 직영 아티제는 지난해 상반기 베이커리 카페를 표방,타워팰리스 상가 내에 1호점을 내고 김영모과자점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티제 관계자는 "하루 평균 고객수가 700∼800명에 이른다"며 "인근 강남 부자들과 분당권 등 외부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김영모과자점은 지난 82년부터 타워팰리스 옆 현대비전21 빌딩 1층에서 영업해 오고 있다. 제과인 김영모씨가 운영하는 이 과자점은 20년 전통의 제과점으로 타워팰리스는 물론 도곡·대치동 일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다. 특히 프랑스 유명 제과기술인을 고문으로 채용,우리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선 대기업 계열의 파리크라상이 김영모과자점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밀가루에서부터 거의 모든 재료를 프랑스에서 공수해 와 현지 그대로의 맛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모과자점 관계자는 "20년 전통의 손맛으로 얘기하겠다는 말 외에는 당분간 언론 노출을 자제할 예정"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직영 베이커리 카페로 타워팰리스점을 포함,총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