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최대주주를 비롯한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주가가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양화재 SK증권 웅진코웨이 광명전기 선도전기 등의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장내매각했다. 또 현대증권 KCC 한화 청호컴넷 세방기업 삼광유리 성보화학 등도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이 매물로 흘러나오고 있다. 동양화재는 조정호 회장의 매형인 이태희씨가 최근 보유 중이던 10만4749주(1.22%)를 전량 장내매각했다. 회사측과 증권업계에선 이에 대해 매각 지분이 많지 않은 데다 장내매각 방식으로 처리됐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SK증권 계열사인 SK캐피탈도 지난 22일 보유 중인 360만주 가운데 100만주(0.31%)를 장내매각했다. 전체 지분율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SK그룹이 SK증권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SK계열사의 주식 매각은 다소 의외라는 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최근 대북송전 수혜주로 떠올랐던 광명전기 선도전기 등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주주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당초 '경영참여' 목적을 밝힌 2대주주 황주호씨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보유 중이던 357만주(10.58%) 전량을 장내매각한 데 이어 대원지에스아이도 50만주(1.5%)를 장내매각해 지분율이 4.7%로 낮아졌다. 또 선도전기의 특수관계인인 마진산업도 175만주(9.96%) 가운데 30만주(1.71%)를 장내매각했다. 앞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최대주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웅진코웨이 주식 700만주(9.44%) 1200억원어치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이로써 윤 회장 본인의 웅진코웨이 지분은 30.26%로 낮아졌다. 문제는 대주주의 주식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잘 나가던 주가가 급전직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광명전기와 선도전기의 경우 대북송전 수혜로 급등세를 타다가 대주주의 지분매각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다음날 나란히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지분매각은 주가가 단기고점에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