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장병들이 훈련 도중 임진강 급류에 빠진 동료 병사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이 중 4명이 실종됐다. 26일 오전 10시50분께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전진교 북단 전술훈련장에서 JSA 경비대대 2소대 장병 28명이 소대 전술훈련에 나섰다가 이 중 안학동 병장(23)이 임진강에 떨어져 급류에 휘말렸다. 대부분의 소대원들은 임진강변을 따라 행군하던 중 '적 포탄 투하'란 상황이 떨어지자 일제히 그 자리에 엎드렸지만 포탄이 가상으로 폭격한 강둑을 피해 강가에 바짝 붙어 이동하던 안 병장은 약한 지반을 밟는 바람에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나자마자 중대장 변국도 대위(육사 55기)가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는 윗옷을 벗어던진 채 "내가 구하겠다"라고 소리친 뒤 안 병장 쪽으로 필사적으로 헤엄쳤지만 초속 4m의 속도로 흘러가던 강물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서해안 밀물 영향으로 상류 300여m까지 밀려갔다가 공병부대 구조용 단정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