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메이의 황광위 회장(黃光裕ㆍ36)은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를 일군 젊은 사업가다.


지난해 포브스 선정 2위,유로머니 선정 1위의 중국 갑부에 올랐다.


보유 재산이 15억달러(약 1조5000억원,포브스 산정 기준)에 이른다.


궈메이를 지난해 백도어리스팅(우회등록) 방식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면서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시골 출신인 그의 기업가 인생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돈이 없어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는 형과 함께 4000위안(약 50만원)을 갖고 네이멍구에서 옷장사를 했다.


이듬해 베이징에서 3만위안(375만원)을 빌려 구한 점포에서 가전제품을 팔기 시작한 그는 주경야독을 하며 10년도 안돼 전국에 330개 체인 점포를 가진 대형 유통업체로 키워냈다.


97년에는 펑룬투자를 설립해 부동산에도 뛰어들어 큰 돈을 만졌다.


황 회장은 제품을 싼 값에 많이 확보해 저렴한 가격에 파는 '박리다매' 방식으로 가전 소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문에 빼곡히 가격표시를 한 광고를 업계 처음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제조업체에 가격경쟁을 붙이고 갖가지 마케팅 비용을 요구해 국내외 제조업체들과 마찰을 빚는 그를 업계에서는 '독종'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 언론에서는 "가장 낮은 위치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려운 순간에도 인내심으로 버틴다"고 그를 평가한다.


황 회장은 "오는 2008년까지 체인점포를 800~1000개로 확대하고,매출을 작년의 5배 이상인 1200억위안(약 15조원)으로 늘려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들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