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음반 업체인 소니BMG가 자사의 음반을 많이 틀어 주는 대가로 라디오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돈과 선물 등을 주다가 적발돼 100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엘리어트 스피처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은 26일 "조사 결과 소니BMG 등 음반사에서 비밀리에 전달되는 금품이 방송국의 선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스피처 총장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반 업계에 만연하고 있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관련법상 음반업체는 어떤 형태로든 방송국 등에 금품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방송국 PD들에게 여행상품권 평면TV 노트북컴퓨터 운동화 등을 선물하고 스튜디오 경비의 일부도 대신 내주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로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가로 방송국들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포함해 소니의 음반을 다른 회사 것보다 더 많이 방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피처 총장은 소니 이외에도 비방디 유니버설,워너뮤직,EMI 등 다른 대형 음반사들도 유사한 방법으로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