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도 '콤보'시대 .. 개발 힘들자 복합제로 눈 돌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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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으로 쓰이던 두 가지 이상의 약을 하나로 합쳐 약 복용을 간편하게 하고 약효를 높인 콤보약(복합제)이 새로운 전문의약품 신약개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콤보약은 기존에 알려진 성분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짧은 시간 내에 적은 비용으로 신약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각각의 약 성분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질환을 공략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약을 먹어야 하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들의 약복용 가짓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한국화이자,한국노바티스,유유,보령제약 등 국내외 제약사들은 잇따라 관련 제품을 내놓고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오는 11월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와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를 합친 복합신약 '카듀엣'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가 고지혈증에 걸린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이 제품은 알약 하나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낮춰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노바티스는 기존 레보도파 성분에 카비도파,엔타카폰 등 성분을 더한 파킨슨병 치료제 신약 스타레보를 최근 내놨다. 이 제품은 카비도파가 레보도파의 부작용을 줄여주고 엔타카폰이 레보도파의 효과를 높여 레보도파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준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유유는 국내 최초의 복합신약인 골다공증 치료제 '맥스마빌'을 지난 4월 선보였다. 맥스마빌은 기존 알렌드로네이트 제제와는 달리 칼시트리올이 섞여 있어 별도로 칼슘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보령제약은 지난 1월 복합성분 항생제 '맥시크란 현탁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항생제 성분인 아목시실린과 내성을 억제하는 클라불란산칼륨이 함께 들어 있어 급성중이염,부비동염,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한다고 보령은 밝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길영식 박사는 "두 가지 이상의 질환에 걸린 경우 각 질환의 위중한 정도에 따라 약의 성분도 비율이 달라져야 하는데 콤보약은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다양한 성분비율을 지닌 제품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