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통신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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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내일 정통부에서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 허가조건을 심의할 예정입니다. 전국망을 소유하고 있는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은 통신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단초가 될 전망인데요. 자세한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1] 먼저 내일 정통부에서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 허가조건을 심의하죠.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기자]
내일 정통부에서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 허가가 결정될 경우 파워콤은 다음달 초부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파워콤은 유선망의 길이가 14만km로 KT의 12만㎞보다 긴 탄탄한 전국망을 보유하고 있어 유선통신사업자들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로"파워콤 진출,불공정경쟁 우려")
따라서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초고속업체들은 파워콤의 시장진출시 예상되는 불공정경쟁 우려를 차단할 수 있는 몇가지 조건을 명시해 달라..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워콤의 망을 임대해 쓰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반드시 자가망과 임대망의 동등한 품질과 안정적인 망제공을 보장할 수 있는 조항을 명시해 달라..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2] 정통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파워콤 소매업진출 허가 통과될 듯)
정통부 관계자는 "공정경쟁을 할 수 있는 가장 중립적인 지점에 허가조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파워콤의 허가조건은 이번 회의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동안 하나로텔레콤 등에 망을 제공해줬던 파워콤이 이제는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로 바뀌었다고 해서 경쟁사에게 망 제공을 끊는다던지 하는 공정경쟁을 담보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주장하고 있는 세세한 조항 명시에 대해서 정통부가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는 내일 회의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파워콤 진출, 유선시장 경쟁 심화)
이렇게 다음달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이 결정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파워콤은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유선시장의 파이싸움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앵커3] 이렇게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이 결정되는 것이 통신시장의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모두에 말씀드렸는데요. 어떤 의미에서 그렇죠?
[기자]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은 단순히 유선시장의 변화 뿐 아니라 유무선 통합으로 가고있는 통신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줄 전망입니다.
(통신업계 재편예고)
특히 이달초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회동.
그리고 지난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잇단 회동으로 통신시장의 또다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 장관과 구 회장의 회동에서 통신사업의 투자가 가장 큰 화두였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유무선 통신시장 재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4] 이후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회장과 회동이 있었다구요?
[기자]
(통신업계 재편예고)
진 장관과 구 회장의 만남 이후 이뤄진 LG와 SK그룹 총수의 만남이 이뤄졌는데요. 통신과 화학분야의 빅딜 가능성 등 여러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이콤과 파워콤을 거느리고 있는 LG그룹의 통신부문은 유선시장이 강하고, 또 무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텔레콤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휴대인터넷과 차세대 초고속 통신망인 HSDPA(초고속하향패킷)의 서비스가 내년 시작하는 등 유무선통합이 가시화될 경우 유선과 무선업체의 협력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양쪽 그룹에서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지만 구 회장이 진 장관과의 어느정도 교감이 있은 후 이뤄진 두 그룹 총수들의 만남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5] 마지막으로 그럼 정리해 보죠. 앞으로 통신업계 변화는?
[기자]
일단 다음달부터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은 유선시장의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 이미 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유무선 통합으로 가는 통신업계에 또다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진장관과 구회장, 그리고 SK와 LG그룹 총수의 만남은 통신업계 새판을 짜기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그래프)
단기적으로는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로 데이콤의 주가가 두달만에 20%이상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2400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LG그룹이 40%를 소유하고 있는 데이콤은 현재 파워콤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 지분 45%를 갖고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오늘 데이콤을 분석대상에 재편입하기도 했는데요.
(증권가, 데이콤 "중립"의견 주류)
다만 증권가의 데이콤에 대한 의견은 "좀더 지켜보자.."라는 중립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이 치열한 초고속시장 경쟁을 고려할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데이콤, 하나로 인수시 시너지")
하지만 앞으로 데이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그 시너지는 상당히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우리투자증권은 "데이콤이 하나로텔레콤과 합병할 경우 경쟁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파워콤의 가치도 크게 높아진 것"이라며 이러할 경우 데이콤의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구본무 회장이 진대제 장관을 만나 추후 데이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의사를 타진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LG그룹이 유선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게 될 경우 SK그룹과의 협력 가능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아직 이들의 만남에 대해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지만 '유무선 통합'으로 가면서 이제는 파이싸움이 아니라 새로운 파이만들기 과정이 이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정부와 업계는 좀 더 시너지를 내기위한. 새로운 판짜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