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코스닥] 종합 엔터테인먼트社 변신 '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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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우회 상장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업체가 팬텀이다.
음반기획·비디오유통·연예매니지먼트 회사 등에 우회상장의 기반을 제공한 팬텀은 골프공 및 골프의류 제조업체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돼 올 들어 주가는 30배 이상으로 올랐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변신 중
업계에서는 팬텀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백화점'으로 부른다.
엔터테인먼트 대부분의 영역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이가엔터테인먼트의 이주형 대표와 우성엔터테인먼트의 이장혁 대표가 기존 최대주주였던 동성그린테크의 지분 70% 중 35%를 25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지난 5월 주식교환을 통해 이가와 우성은 팬텀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데 이어 오는 8월 초 3 대 1 감자와 주식교환을 마치고 9월 말께 완전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기존 골프공 관련 사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향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드라마 외주제작업체인 사과나무픽쳐스의 지분 51%를 확보한 팬텀은 최근 이병헌 장진영 등의 소속사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까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오는 10월 말께 합병키로 했다.
MC 강호동과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을 영입,국내 매니지먼트계의 '블랙홀'로 떠올랐다.
지난해 음반 판매 1위의 저력을 갖춘 이가의 '음반',비디오 유통시장 1위인 우성의 '영상',플레이어의 '연예 매니지먼트',사과나무픽쳐스의 '드라마'까지 갖춘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공룡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대반 우려반
지금까지 팬텀의 엔터테인먼트사 탈바꿈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기자 추가 영입작업도 추진 중이다.
팬텀의 김준범 대표는 "더 이상의 인수합병(M&A) 계획은 없지만 스타급 연기자와 가수를 영입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모멘텀도 강하다는 지적이다.
6월부터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이 팬텀의 매출로 잡혀 3분기 실적이 그동안 주가 강세의 이유를 대변해줄 것이란 얘기다.
올해 예상 매출과 순이익은 810억원에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가·우성·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예상 실적을 합친 것이다.
현재 3편의 영화 제작을 추진 중인 데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하반기에는 신규 음반도 대거 발매할 계획이다.
게다가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콘텐츠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실적 전망에 대해 업계에서는 "너무 큰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기존 업체들의 올해 전망을 합친 것이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경영 안정성의 지속 여부도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주형 사장 등 3명의 지분을 합친 56% 남짓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몫이다.
겉으로는 높은 지분이지만 이들의 '인위적' 결합 정도가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