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인 휴맥스가 오는 9월까지 애널리스트들의 방문을 받지 않고,증권사가 자사 관련보고서를 발표할 때도 미리 내용을 보여달라는 공문을 증권사에 보내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맥스는 최근 교보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9개 증권사에 공문을 보내 "현재 적지 않은 영업기밀이 누출돼 향후 당사의 영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휴맥스는 최근 미국의 다이렉트사와의 셋톱박스 공급건과 디지털TV 분야의 전략적 제휴 추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알려지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구두로 영업상 보안 유지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봤지만 공문을 통해 이 같은 요구를 받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투자의견을 회사측에 미리 알려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상식에서 벗어난 요구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휴맥스 관계자는 "회사에서 발설하지 않은 내용이 고객사에 알려져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협조 차원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