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성신제 피자'의 성신제 대표에게는 또 다른 별칭이 따라 붙는다. '피자 독립군'이다. 그는 지난 1998년 명동 1호점을 열고 성신제 피자만의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며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국산 피자업체들에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84년 '피자헛'으로 국내에 처음 피자를 선보인 그가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건 브랜드로 다시 한번 정상탈환에 나선 것이다. '성신제 피자'는 그동안 외국산 피자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입맛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그 비결은 밀가루 반죽인 '도우'에 있다. 피자의 맛을 판가름 짓는 가장 큰 요인은 도우다. 때문에 성 대표는 미국식 피자제조공법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을 고안해 내는데 몰두했다. 그 결과 식용유 대신에 올리브유, 물 대신에 녹차를 사용한 도우로 만들어진 '녹차 피자'가 탄생했다. 피자에 웰빙 개념을 적용시킨 신선한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매출도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후 신 메뉴 개발에 주력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김치 프리미엄 피자와 갈릭&베이컨 피자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과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신제 피자의 성공에는 성 대표의 열정이 숨어 있다. 1호점인 명동점과 삼풍점, 죽전점 등 30여개 전국 직영매장과 가맹점을 둔 성공한 사업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는 몸소 전체 매장을 돌보고 신 메뉴를 연구하느라 항상 바쁘다. 숨 가쁜 하루일과 속에서도 잊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바로 고객과의 만남이다. 성 대표는 "요즘 싸이월드 미니홈피 관리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며 "매장에서 항상 고객들과 만나고 있지만 보다 원활한 의견교환을 위해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활발히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50에 꿈을 토핑한다'로 벌써 두 번째 자전적 에세이를 펴낸 그가 책을 쓰고 그밖에 강연활동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책 혹은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 때문이다. 양적인 매장 증설보다는 사람들의 건강과 신제품개발, 고객 및 직원과의 의사소통을 더 중요시 하는 성 대표는 "앞으로 다국적 레스토랑 체인들을 이길 수 있는 토종 '웰빙 피자'로 승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577-8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