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천도교 증산도 등 민족 종교들이 앞다퉈 해외 포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어 경전 출간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물론 해외에서 외국인들에게 보다 쉽게 자신들의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원불교의 경우 미국 프랑스 독일 등 10여개국에 52개 교당,증산도는 20여개국에 50여개 도장을 갖추고 있을 만큼 해외 포교가 활발하다. 민족 종교 가운데 외국어 경전 출간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증산도.교조인 강증산(1871~1909)과 그의 부인이자 종통 전수자인 고수부의 행적과 가르침을 담은 '도전(道典)'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 6개국어로 이미 번역 출간했다. 증산도는 올해 안에 '도전'의 러시아어 번역을 끝낸다는 계획 아래 번역 작업에 한창이다. 러시아어 번역은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하는 세르게이 쿠르바노프(42),빅토르 아크닌(53),루스 블라디슬라브(35) 등 세 명의 교수들이 담당하고 있다. 원불교는 올해 안에 '정전'과 '대종경'을 합본한 '영문교전'을 발간한다. 1971년 원불교 '반백년'을 기념해 최초의 '영문교전'을 냈으나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번역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1997년 영문 번역에 착수해 최근 번역 작업을 마무리했다. 번역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로버트 버스웰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재가 법사인 최희공 고려대 교수,미국에서 오랫동안 교화 활동을 해온 박성기 교무 등이 맡았다. 천도교는 올해 '현도(顯道)' 100주년을 맞아 경전의 영문 번역을 추진 중이다. '현도'란 수운 최제우의 창도(創道)와 해월 최시형의 은도(隱道·박해를 피해 숨어서 전함) 시대를 지나 의암 손병희 선생이 1905년 12월 도를 세상에 드러낸 것을 이르는 말.윤석산 한양대 교수와 김용준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교수가 4년간의 작업 끝에 '동경대전' 번역을 끝내 이르면 올해 안에 영문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천도교는 '용담유사'도 번역 중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