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고수익을 자랑하던 자동차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주요 제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27일 발표한 '상반기 경제운용현황'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8%(206억위안,약 2조5750원) 감소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했던 것과 대조된다. 2003년까지만 해도 20%를 웃돌던 자동차 산업의 영업이익률도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은 올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36.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 상반기의 80.4%에 비해 44.3%포인트나 둔화됐다. 시멘트는 작년 1∼5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97% 급증한 대표적인 고수익 업종이었으나 올 상반기엔 순이익이 77% 급감했다. 알루미늄도 수익성이 악화돼 중국 전체 125개 기업 중 올들어 5월 말까지 39개사가 생산을 중단하고 55개사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수익 제조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투자 과열이 과잉 공급으로 이어진 데다 전기료 원자재 가격 등 비용 상승까지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긴축조치를 취할 때 투자억제 대상으로 삼은 대표 업종들로 당시만 해도 수익성이 높아 투자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었다. 중국 전체적으로도 제조업의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0분기 연속 30∼40%에 이르던 제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올 들어 10∼2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순이익 증가율은 2001년 7.4%에 불과했으나 2003년 42.7%,2004년 38.1%로 가파르게 상승하다 올 상반기엔 19.1%로 크게 둔화됐다. 이는 모든 국유기업과 연간 매출 500만위안(6억2500만원) 이상의 민영기업과 외국기업을 포함한 것이어서 외국기업의 수익성도 함께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