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를 내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가 인생역전의 성공 드라마를 쓴 중소기업 사장들이 있다. 김춘수 우드메탈 사장과 강신기 데코리 사장,신충식 에센시아 사장 등 3인의 중소기업인이 주인공. 이들은 뚝심으로 부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 회사를 동종업계 대표기업으로 당당히 키워냈다. 우드메탈의 김 사장은 두 번의 화재와 부도 속에서도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워냈다. 지난 88년 창업한 김 사장은 92년 3월과 2003년 2월 두 번의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98년 8월에는 부도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사장은 연구개발에 매달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기준치 이하로 줄인 친환경 사무용 가구를 동종업계 처음으로 지난해 개발하는 저력을 보였다. 70개 품목이 친환경 마크인증을 받았고 108개 품목이 조달품목에 등록됐다. 김 사장은 "올해 영업망을 시·군 단위까지 확대하고 매출을 15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데코리의 강 사장은 곤경 속에서 아이디어 제품으로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다. 침대회사를 경영하다 98년 3월 부도를 낸 그는 일감을 찾기 위해 새벽 인력시장을 기웃댔다. 소위 '팔려가지 못하는 날'에는 끼니를 때우기 위해 무료식당을 전전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기존 스케이트보드와 달리 바퀴 2개로 360도 회전하며 언덕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를 개발했다. 1년여 만에 국내 대리점 및 가맹점 400여곳이 생겨났다. 미국 일본 호주 등지에 수출도 하기 시작했다. 강 사장은 "여성 및 아동용 스케이드보드를 개발해 제품을 다양화하겠다"며 "올해 수출 400만달러를 포함 총 1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센시아의 신 사장은 지난 93년 7월 부도 이후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가족들이 봉고차에서 생활했다. 이때 막내 아들이 폐렴에 걸렸다. 치료비가 없는 신 사장은 아들을 병원 응급실에 버리다시피하고 도망쳐 나와 생계를 위해 지하도 행상을 밥먹듯 한 쓰라린 아픔을 갖고 있다. 신 사장은 첫 사업에 실패했던 칫솔살균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개발에 매달렸다. 신 사장은 "첫 제품보다 향상된 칫솔살균기를 3년여 만에 개발했고 이 제품은 홈쇼핑 대형할인점의 인기상품으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일본 미국 홍콩 등 10여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신 사장은 "올해 램프수명이 연장되고 건조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중국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올 매출액은 200억원"이라고 말했다. 글=이계주·사진=허문찬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