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30만t의 철강제품을 감산키로 결정한 것은 국내 철강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가격은 무엇보다 중국산 일반 철강제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재고가 급증,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실제 지난달말 미니밀(전기로)에서 생산하는 일반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9만5000원에서 58만원으로 1만5000원 내렸었다.


포스코는 이번 감산을 통해 더 이상의 가격하락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재고가 불어날 경우 추가 감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고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포스코가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열연강판 등 판재류 제품의 수입물량과 이 여파에 따른 재고물량은 심각한 지경이다.


올상반기 판재류 수입량은 총 570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21%나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열연강판이 46%,선재가 1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물량은 410만t으로 작년 1년치와 맞먹는 규모며 전체 수입물량의 40%로 비중도 급증했다.


이중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물량의 경우 162만849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배나 증가했다.


선재는 48만3627t으로 1.5배나 수입물량이 늘어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수요업체와 생산업체,유통 판매점들이 떠안고 있는 판재류 재고는 쌓여만 가고 있다.


이미 적정 재고수준인 170만t을 훨씬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올연초 130~150만t이던 재고수준이 지난달말에는 200만t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고를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덤핑판매까지 벌어지는 등 시장이 극도로 혼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일반제품의 생산량을 조정,대응키로 한 것이다.


반면 공급이 달리고 있는 고급 열연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은 생산량을 유지하고 가격도 지킨다는 방침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