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북핵 6자회담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7일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의 비핵지대화를 의미하며 미국의 무조건적인 핵 불사용이 담보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 본질에 대한 공동의 인식이 확립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같은 조건에 따라 미국의 핵 위협이 제거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 핵을 모두 포기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공약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의무사항을 일괄적으로 협의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효과적 검증을 수반해 폐기할 경우 북·미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다자간 안전보장,경제협력조치 실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특히 6자회담이 비핵화뿐만 아니라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에도 최선의 방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이날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나온 각국 입장을 바탕으로 오후부터 양자협의를 재개,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베이징=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