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퇴근 부대가 성공한다. 오후 9시를 넘은 시간.A백화점 구매관리부 사무실. 김 팀장:이 대리는 오늘도 나머지 공부야? 날도 더운데 웬만하면 빨리 끝내고 가지.우리 막강 M백화점이 원하는 21세기형 인재는 더 이상 엉덩이로 일하지 않는다고.농업적 근면성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갔어. (김 팀장이 사무실을 나간 후) 이 대리:'칼퇴근'하는 사람들 뒤통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쓰린데 김 팀장은 오늘도 여지없이 내 가슴에 비수를 꽂고 총총히 사라지는군.아니 누군 뭐 야근하고 싶어서 하나. 안그런가 유 주임? 유 주임:그러게 말이에요. 꼭 퇴근시간 직전에 일을 잔뜩 주고 사라지면서 저렇게 긁고 가니까 정말 속상해요. 어떤 날은 또 늦게까지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는 바람에 눈치보느라 일도 없는데 퇴근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식' 야근을 하기도 하고요. ◆멘토:고도의 집중력을 뽐내며 '뭐든지 시켜만 주십시오' 하는 자세로 척척 결과물을 내놓는 사람은 텅 빈 사무실에서 외로이 밤을 밝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죠.사람마다 일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질보다 양에 승부를 거는 사람도 있고 매일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듯 헉헉거리는 사람들도 숱합니다. 업무 스타일은 성격과도 연관이 있으며 어찌보면 개인의 고유한 영역이므로 제3자의 '왈가왈부'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핵심은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자기 주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가에 있습니다. 물리적인 업무량이 많아서 발생한 야근이라면 피해서도 안 되고 피할 수도 없습니다. '오늘부터 절대 내 사전에 야근은 없다'고 선언을 해보면 어떨까요. "내게 주어진 시간은 8시간이 전부다!" 자기 최면을 걸고 일분일초를 아껴 쓰세요. 시계바늘의 꽁무니를 좆는 초라함이 아닌 시간을 호령하는 흥분과 희열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김정선 < '비굴클럽'(웅진닷컴) 저자 julysun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