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기에는 어머니에게 살갑게 구는 그의 모습이 세심하고 자상한 성격 때문이려니 여겼지만 어머니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도 마다하지 않는 남자친구를 보면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진다.
두 사람이 함께 간 곳,같이 본 영화 등 세부적인 데이트 내용까지 일일이 어머니에게 보고하는 것은 기본.어쩌다 다투기라도 하면 어머니에게 고자질해 김씨를 곤란하게 만든다.
현재 김씨는 남자친구와 계속 사귀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본다.
◆러브 매니저:모자(母子) 사이가 각별하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일수록 여성을 더 잘 이해하고 가정적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칠 경우에는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김씨의 남자친구는 어머니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남자들보다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해야 할 때 그것이 옳고 그른가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어머니가 대신 판단해주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가 어느 순간,어머니와의 관계를 끊고 독립적으로 행동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과 신뢰를 인정하되 김씨도 연인으로서 자신의 존재와 권리,역할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어머니에게 알려 어머니가 간섭하게 하는 행동이 두 사람의 관계 진전에 얼마나 큰 방해가 되는지,문제가 생길 때마다 어머니에게 의지하는 행동이 연인으로 하여금 얼마나 큰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지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솔직하게 털어 놓은 후 불같이 화를 내거나 행동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만남을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에 빠져 객관적인 판단이 흐려질 때는 '언젠가는 그도 달라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들 노릇'에 익숙해져 있는 남자들은 결혼생활을 할 때도 쉽게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습니다.
< 도움말=송지현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co.kr) 고객만족팀장 >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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