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7일 프랑스 기업을 외국인의 인수로부터 보호하는 조치를 강화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각료들에게 "지난 주에 한 외국인 그룹에 의한 프랑스 기업 인수 가능성에 대해 큰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면서 "우리나라 전략적 기업에 대한 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정부 대변인은 전했다. 이 지시는 미국 펩시코사가 다농 요구르트와 에비앙 생수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다농사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돈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그러나 모든 프랑스 기업에 대한 외국인 인수를 무차별 규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법이나 회계기준 의 개정 필요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이나 연금펀드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프랑스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종업원 참여를 유도할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파리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