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소월 시 연구에 바쳐온 서지학자 김종욱씨(67)가 김소월 작품의 원전과 개작과정 등을 추적하고 비교 분석한 '정본 소월전집'(전 2권,도서출판 명상)을 출간했다. 그는 소월이 생전에 출간한 시집 '진달래꽃'(1925년)에 실린 127편을 비롯 수많은 이본들을 원전과 비교한 뒤 정본을 찾아내고 자신이 1981년에 발간한 '원본 소월전집'(전 2권,홍성사) 이후 발굴한 미발표작까지 이번 책에 실었다. 소월이 수첩에 적어놓은 제목 없는 시 21편을 포함해 유고시와 짧은 산문,소설,모파상의 소설을 번역한 '떠돌아가는 계집',김안서와 김동인 등의 소월에 대한 회고록까지 망라했다. 북한 측의 자료와 기존의 오독사례도 일일이 대조했다. 그는 '진달래꽃'의 한 구절인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가 1922년 7월 '개벽'지에는 '고히나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로 발표됐으며 '죽어도 아니,눈물 흘니우리다'는 구절은 1931년 11월 간행된 '삼천리'에서 '죽어도 눈물 흘니우리다'로 바뀌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소월이 이 작품을 다시 손 본 것인지 '삼천리'에서 시를 옮겨 실으면서 실수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 구절에서 '아니'가 빠지면 처음 '개벽'에 발표한 구절의 '아니' 뒷부분에 쉼표를 찍어놓은 것과 같은 맥락에서 긍정의 의미로 읽힐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각권 3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