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동물 특허를 잡아라.' 최첨단 유전자 기술로 만들어진 바이오 동물 특허가 생명과학 시대를 맞아 ‘엘도라도’로 주목받고 있다.바이오 동물은 초고가의 단백질이나 장기를 생산해 내는 의약 제품의 보고로 관련 특허를 선점하기만 하면 2012년 최대 400억달러에 이를 전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바이오벤처와 연구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동물 특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당뇨 치료용 돼지를 개발해 특허로 출원한 바이오 벤처기업 엠젠바이오는 3년 내 마리당 1억~1억5000만원의 가치를 지닌 면역돼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개가량의 핵심 면역 유전자를 가진 돼지를 개발,20개 이상의 특허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사람에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면역돼지는 이종장기나 인슐린 분비세포 같은 치료용 세포를 상용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바이오 동물로 향후 이종장기 시장의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면역돼지는 미국 벤처기업인 이머지바이오세러퓨틱스와 영국의 PPL세러퓨틱스가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알파 갈' 유전자 제거 돼지를,우리나라 서울대와 미국 영국 일본의 연구진이 사람의 '대프' 유전자를 가진 돼지를 각각 생산했을 정도로 개발 사례가 극히 드물다. 엠젠바이오가 특허를 획득하게 되면 특정 유전자를 가진 면역돼지를 독점 생산할 수 있으며 이 기술을 이용하려는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로열티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엠젠바이오는 이를 통해 2010년께 매출 10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도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의 유전자(GT)를 제거한 복제돼지와 사람 조혈촉진제(에리트로포이에틴·EPO)를 생산하는 형질전환 복제돼지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놨다. 황 교수팀은 광우병의 원인인 프리온 유전자를 조절해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형질전환 복제소에 대해서도 특허 출원한 상태. 이 소가 상용화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수십조원 이상의 피해를 낸 광우병의 위험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백혈구 증식인자를 생산하는 형질전환 흑염소를 개발,특허 등록했다. 마크로젠은 면역결핍 생쥐와 당뇨병 생쥐를 각각 국내 동물특허 1·2호로 등록했으며 이 과정에서 확보한 유전자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형질 전환 생쥐를 생산,연간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형질전환 동물 특허 출원은 95~96년 2건에 불과했으나 2003~2004년에는 37건으로 급증했다. 지금까지 총 127건이 출원됐으며 복제기술 관련 특허가 27%(34건),유용물질 생산에 관한 것 18%(23건),질병 모델에 관한 것이 55%(70건)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외국인이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