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원저우(溫州) 부동산 투기단이 다시 떴다.


중국 언론들은 28일 중국 부동산 가격 거품의 주범으로 꼽혀온 원저우 상인들이 지난 8∼10일 50여명으로 이뤄진 투자단을 구성해 상하이와 항저우를 돌며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차오팡퇀(炒房團,부동산 투기단)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원저우 상인들의 재출현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한풀 수그러든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지난 6월 부동산 개발 경기지수가 101.65로 전달보다 0.18포인트 감소하는 등 과열이 진정되는 상황에서 원저우 투기단이 재등장해 가격 상승을 부추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원저우 상인들은 2000년부터 무리를 지어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상하이는 물론 인근 항저우와 쑤저우를 비롯해 중국 남부인 푸젠성의 샤먼에서부터 북부의 베이징까지 돈이 된다는 부동산이라면 거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네이멍구와 서부 우루무치의 부동산도 원저우 상인들의 먹잇감이었다.


이들이 지나간 곳은 집 값이 뛴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책이 지난 6월 시행되면서 원저우 투기단도 잠수에 들어 갔었다.


이번에 원저우 부동산 투자자들을 모집한 원저우도시보(溫州都市報) 투자클럽의 류린린(劉琳琳)회장은 "모집 이틀 만에 투자단을 구성했다"며 "워낙 반응이 좋아 8월에도 다시 투자단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단은 3일간 상하이와 항저우를 돌며 현장에서 8채의 아파트를 구매했으며,투자의향을 보인 아파트만해도 30채가 넘는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 부동산에 투자한 원저우 상인은 5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