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8일 '비효율적 업무 유형 5가지'란 보고서를 통해 생산성이 낮은 직장인의 대표적인 유형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꼽힌 유형은 업무가 폭주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는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야근을 일삼는 '올빼미형'.자정이 넘어도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다음날은 전날의 피로 때문에 오전 내내 시간을 허비한다. 다음으로 업무와 오락을 동시에 하는 '외도형'이 비효율적인 유형으로 지적됐다. 겉으로는 일에 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메신저'로 친구와 수다를 떠는가 하면 주식 시세 확인,스포츠 경기 시청 등으로 소일한다는 것. '아티스트형'은 형식미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유형.의사소통 수단에 불과한 보고서 작성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사소한 문구 하나하나를 꼼꼼히 검토하고 간결히 설명할 수 있는 내용도 미사여구를 동원해 길게 표현한다. 이 때문에 이런 유형이 작성한 보고서는 표지부터 그럴 듯하고 두툼한 페이지 수를 자랑하지만 알맹이는 거의 없다. '눈치형'은 퇴근 시간에 승부를 건다. 일찍 퇴근하면 찍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시간에 일을 마쳐야 한다는 절박감이 없다. 마지막으로 '냉면가닥형'은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냉면가닥처럼 길게 늘여 처리하는 유형. 빨리 끝내봤자 다른 일을 떠맡게 되거나 도중에 상사의 마음이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될 테니 눈치나 보면서 천천히 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한다. 강승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비효율적 업무 풍토를 쇄신하려면 권위적인 '보고 문화'를 버리고 구성원에게 권한을 분산하는 한편 양보다 질로 평가하는 등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