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BRICs(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지역을 휘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김쌍수 부회장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영을 선언한 이후 서서히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주력 품목들이 쾌속 진군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품목별 시장점유율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에서도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브라질=대규모 공급계약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최고 15배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 3월 브라질 최대 유통업체인 마르틴스와 1억헤알(4000만달러)의 가전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업체인 패스트숍과도 1억헤알 규모의 가전 공급계약을 맺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경우 지난해 연간 2000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올해는 월 판매량 2000대를 넘어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브라질에서 지난해 판매량의 15배 수준인 총 3만대의 PDP TV를 판매,시장점유율 75%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프로젝션 TV와 모니터,CDMA휴대폰 등도 시장점유율 1위를 휩쓸고 있다. ◆러시아=김 부회장이 요즘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시장 규모가 큰 데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판매실적 역시 눈부셨다. PDP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데 이어 △LCD TV 50% △GSM 단말기 45% △양문형 냉장고 155% △드럼세탁기 80%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 100개 도시를 순회하는 'LG 프리미엄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안성덕 상무는 "모스크바 인근의 프리미엄 전용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 및 중국=인도의 경우 컬러TV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CDMA휴대폰 등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 선도적인 지위를 활용해 1위 품목을 가전 전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남아지역 대표 김광로 사장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은 그 어느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우선 프리미엄 브랜드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 지역의 브랜드 매장을 2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중국 현지업체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스탠드형 에어컨이나 3면입체 냉방냉장고와 같은 고기능 제품들을 앞세워 저가 경쟁의 틈바구니를 헤쳐나온다는 복안이다. 조일훈·김형호 기자 jih@hankyung.com